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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와 나의 만남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있는 날
눈이 올 것 같지는 않지만 바람이 꽤 차서 손이 꽁꽁 얼 것 같은 그런 날이었어.
네가 나에게 말했었지 -
흑백영화같던 세상에 나만이 색채가 짙었다고.
이제서야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
네가 살고 있던 그 흑백영화같은 세상은,
정말 네가 말 했던대로 아무 재미가 없는 지루한 그런 삶이었을까.
네가 나에게 수 없이 내게 말해준 것 처럼 내가 진정 너의 삶의 유일한 이유였다면
어째서 나를 떠나 흑백영화같은 세상으로 돌아간걸까.
그 흑백영화는 사실 소리조차 존재하지 않는 무성영화이기 때문일까?
그 속에서 귀를 닫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평화를 찾기 위함인가?
나는 내 색이 가장 짙었던 한 때, 흑백영화같던 너를 만났고
네가 나를 떠난 후 나만의 색채를 잃고 방황하는 것 같아.
아마 네가 이글들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
나는 틈틈이 너와 나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가 보려고 해.
기억하기 위함이 아닌
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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